자가면역질환 치료 길 열리나
제1형(소아)당뇨병, 류머티스관절염, 염증성대장질환(IBD) 등 자가면역질환에 관여하는 30개 유전자군 미국 연구팀에 의해 밝혀짐으로써 근본적인 치료의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뉴스위크 최신호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자가면역질환이란 우리 몸의 방위망인 면역체계가 자체 조직이나 세포를 “적군”으로 오인,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여러가지 질병을 일컫는 것으로, 원인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통제하는 면역세포인 “규제” T세포(regulatory T cell)의 기능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대나-파버 암연구소, 매사추세츠 공대, 화이트헤드 생의학연구소의 공동연구팀은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규제” T세포에서만 발견되는 단백질(Foxp3)의 게놈을 DNA 미세배열법(DNA microarray)으로 해독, 이 단백질의 통제를 받는 30개 유전자군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30개 유전자 가운데 하나인 Ptpn3 유전자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인 제1형당뇨병, 류머티스관절염, 루푸스, 그레이브스병과 강력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일원인 매사추세츠 공대의 생물학교수 리처드 영 박사는 Foxp3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는 이 30개 유전자군을 통제하는 매스터 유전자로, 30개 유전자 하나하나와 결합해 그 활동의 수준을 조절하기 때문에 이 매스터 유전자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규제” T세포를 만들지 못하고 최전선에서 공격을 실행하는 또다른 면역세포인 “살해” T세포(killer T cell)가 체내의 조직을 가리지 않고 공격해 결국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영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하고 하나는 자가면역질환을 차단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유전자군을 발견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Foxp3유전자의 기능을 모방할 수 있는 약물 개발을 통한 자가면역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이 외에도 장기이식환자를 위한 새로운 면역억제제와 암 치료법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영 박사는 덧붙였다.
/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