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조직검사, 첨단초음파검사로 대체 가능
조직검사 없이도 유방암 여부를 몇 분만에 거의 100% 정확하게 판정할 수 있는 첨단초음파영상 기술이 개발됨으로써 지금처럼 불안 속에서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노스이스턴 오하이오 대학 의과대학 방사선과교수 리처드 바 박사는 2일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방사선학회 연례회의에서 연구발표를 통해 ’탄성초음파영상(elastography)’이라는 새로운 초음파영상 기술의 개발로 조직검사 없이도 유방에서 발견된 혹이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거의 100% 정확하게 가려낼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초음파검사가 초음파의 반사를 이용해 유방조직 내에서 진행 중인 상황을 영상으로 표시하는 것이라면 이 새로운 초음파영상기술은 한 발 더 나아가 유방에 압박을 가하기 전과 후의 유방조직 움직임 차이를 관찰해 단단한 조직은 어두운 색으로, 부드러운 조직은 밝은 색으로 나타낸다고 바 박사는 설명했다.
이 새로운 초음파영상은 암종양 주변의 상처조직인 반흔조직까지 판독하기 때문에 재래식 초음파 영상보다 암 종양이 더 크게 나타난다.
바 박사는 독일의 지멘스 사가 제공한 탄성초음파영상 장치로 유방암으로 의심되는 여성들을 검사하고 이들의 조직검사 판정과 비교한 결과 악성종양 17개 중 17개, 양성종양 106개 중 105개를 거의 100% 정확하게 진단해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는 촉진과 유방X선 촬영으로 유방조직에 의심스러운 곳이 발견되면 악성 또는 양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방조직 일부분을 외과적으로 떼어내 조직검사를 실시하게 되는데 검사결과는 대체로 80%가 양성으로 밝혀지고 있다.
조직검사에는 떼어낸 조직의 크기에 따라 며칠 또는 몇 주가 소요되며 환자는 불안과 스트레스 속에서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조직검사 비용도 검사조직에 따라 200-1천 달러로 적지 않다.
이에 비해 탄성초음파영상 검사는 몇 분이면 결과를 알 수 있고 검사비용도 100-200달러면 된다.
/ 시카고 AP=연합뉴스